상주, 강원에게 또 이겼다! FA컵 4강 진출
승부차기 8번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홍정남의 선방으로 승리해
'숙명의 리턴매치'였던 만큼 두 팀의 경기는 치열했다.
상주상무프로축구단(대표이사 이재철)이 8월 13일(수) 저녁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이하 강원)와의 2014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1-1로 경기를 종료하고 승부차기에서 8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상주는 김창훈-정훈이 중앙에서 강원의 왼쪽 사이드로 파고드는 이정협에게 계속적으로 연결해주며 공격을 이어갔다.
여기에 유지훈과 권순형이 공수를 넘나드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강원을 흔들었다. 전반33분, 계속적으로 상대를 파고들던 이정협이 왼편에서 중앙으로 볼을 올려주었고 들어오는 권순형의 오른발에 정확히 걸리면서 강하게 찬 볼은 그대로 골로 연결되었다.
상주는 후반에 들어서며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김창훈 대신 이승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19분, 강원의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나온 것을 다시 알미르가 슈팅해 동점골이 기록되었다. 이후 상주는 조동건을 빼고 양준아를 투입하면서 중앙을 강화했다.
상주는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나섰고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으나 골을 결정짓지 못했다.
1-1로 후반이 종료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고 상주는 전체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에 집중했다. 반대로 강원은 라인을 내려 수비적으로 임했다.
연장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얻은 프리킥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코너킥 찬스가 주어졌으나 득점 없이 종료되었고, 연장 후반에 접어들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계속해서 강원의 문전 앞에서 볼을 놓치지 않으며 상주는 좋은 집중력을 보였지만 마지막 슈팅 장면이 완성되지 않으며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는 양 팀의 8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론이 났다. 상주의 첫 키커로 나선 송제헌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맞았지만 들어갔고, 두 번째 키커 양준아의 슛이 막히면서 한 점 뒤쳐졌다. 그러나 홍정남 골키퍼가 강원 김영후의 슈팅을 막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로 나선 박경익과 네 번째로 나선 최호정 역시 성공시켰고, 마지막 키커 고재성도 성공시키며 여섯 번째로 연장되었다.
강원 이우혁의 슈팅을 홍정남이 막아냈고 상주는 이승현이 나섰다. 그러나 강원 골키퍼에게 막히며 일곱 번째 키커들이 나섰다.
강원의 성공에 이어 유지훈 역시 성공시켰고, 여덟 번째 강원의 슈팅을 홍정남 골키퍼가 또 막아내며 승리가 눈앞에 가까워졌다. 상주의 마지막 승부수로 나선 곽광선이 키퍼의 움직임 뒤에 슈팅에 성공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4강 진출의 주역 홍정남 골키퍼는 "오늘이 프로 데뷔 후 첫 인터뷰이다."라며 운을 뗀 뒤 마지막 강원의 키퍼를 막을 때의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선수를 막을 때 원래 그쪽으로 잘 가지 않는데 볼을 만져야 할 것 같아서 가까이 갔다가 강원 골키퍼가 세게 차라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막았던 것 같다. 이렇게 까지 승부차기를 한 적은 없었고 고등학교 때 3-2로 이긴 적이 있는데 그 때 동생 홍정호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내가 막으면서 이겼던 적이 생각난다.
" FA컵 수원전에서도 PK를 막아내며 승리를 이끈 홍정남은 승부차기 비결에 대해 "PK를 막는 특별한 비결은 없고 차는 선수의 디딤발을 본다. 개인적으로 선수마다 느낌이 오는데 그 느낌이 잘 맞는 것 같다.
코치 선생님도 한쪽으로 차라고 하시다가 이젠 내 마음 가는 대로 차라고 한다."며 PK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이유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더 강한 상대와 만나보고 싶다. 내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며 남은 FA컵 경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상주상무 박항서 감독은 "정남이가 놀라운 실력을 발휘해줘서 이긴 것 같다. 4강에서도 특별한 경우 아니면 이 패턴 그대로 갈 생각이다. 실리적인 축구를 하자고 했는데 경기 내용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리그 일정까지 빡빡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긴 하지만 제주전에서 쉬었던 권순형이나 양준아가 오늘 경기에 나서는 등 로테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이왕 4강까지 올라온 김에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상주상무는 3일 뒤인 8월 17일(일) 저녁7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R에서 경남FC를 상주시민운동장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을 확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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