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고 학생기자 양동현의 영주 '선비촌' 체험 기고
상주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 영주 ‘선비촌’으로 인성교육 체험학습 가다
11일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주고등학교(교장 정창배) 1, 2학년 289명(1학년 137명, 2학년 152명)은 인성교육을 위해 경상북도 영주 ‘선비촌’으로 출발했다. 1학년과 2학년의 합동 체험학습이어서 더욱 기대감이 컸다.
체험학습의 목적은 첫째, 경북의 대표적 정신문화인 ‘선비정신’을 잇는 실천․체험 중심의 교육으로 바람직한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 둘째, 과거 선비들의 고귀한 5가지 덕목인 ‘인, 의, 예, 지 , 신’을 내면화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것. 마지막으로, 선비촌 생활을 통해 바른 정신을 가꾸고 단체생활을 하며 서로 배려하는 공동체의식과 협동정신을 기르는 데 있었다.
영주로 이동하는 동안 버스 안에서는 음악을 듣는 친구, 과자를 먹는 친구, 여러 명이 같이 모여 하는 단체게임을 하는 친구들 등 버스 안에서의 2시간 동안 고등학교 생활에 지친 심신을 각자 다양한 모습의 일탈을 즐김으로써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
선비문화수련원에 도착하였을 때 가장 먼저 전에 묵었던 선비촌 방문손님들이 아직 짐을 덜 옮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2시간 동안의 이동시간 동안 좁은 버스에서의 불편함에도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인성교육’체험의 장소로 사용된 ‘옥탁관’에 모여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학년과 2학년은 각각 A~H조로 나뉘어져 ‘인성교육’, ‘사군자’, ‘다례’, ‘유복’ 등 총 7가지의 활동을 수행했다. B조에 속해 활동한 처음 활동은 ‘사군자’ 체험. 사군자 중 은은한 향과 청초하지만 범상치 않은 자태를 뽐내어 군자의 기상을 나타내는 ‘난초’를 소재로 그림을 배워보았다.
두 장의 서예종이로 난초 그리기를 연습하고 부채에 그리며 마무리하는 수업에서는 중간중간마다 사자성어와 그 탄생일화를 듣는다. ‘인백기천(人百己天)’ ‘남이 백 번할 때 천 번해라’라는 사자성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고등학교 생활에 가장 필요하다 느껴서 일 것이다. 활동 중 붓이 모자란 상황이 있었다. 충분히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친구들은 옆 사람을 배려해 붓을 순서대로 사용했다.
상주고등학교 전모군은 “선비촌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것은 탐탁지 않아했던 친구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붓을 사용하고 체험활동에 열중하는 모습이 웃기기도 했고 한편으론 자랑스러웠다.”며 상주고등학생들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두 번째로 체험한 ‘유복’ 활동에서는 유생들이 도포·창의에 쓰던 검은 베로 만든 실내용 관모라고 정의되는 ‘유건’과 선비들이 즐겨 입던 겉옷인 ‘도포’를 체험함으로써 선비의 5가지 덕목 중 ‘예’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진행자 선생님의 재치 있는 말솜씨로 수업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띄었다.
도포를 매려면 안쪽 끈과 바깥쪽 끈을 구별해서 묶어야 하는데 구별하지 못해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도포를 입은 친구들의 모습에 선생님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도포를 잘못 입은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가며 입혀주는 상주고등학교 학생들은 어느덧 과거 선비의 정신을 깨우치고 있었다.
이외에도 상주고등학교 학생들은 5가지 덕목 중 ‘예’를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는 ‘다례수업‘과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보고, 인절미라는 이름이 유래된 일화를 들을 수 있었던 ‘전통음식’ 체험, 활을 쏘며 활에 대한 예의를 배우는 ‘국궁’,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과거 선비들의 지례를 엿볼 수 있는 ‘천연염색’ 등 체험했다.
현장체험학습 마지막 날 상주고등학교는 신라 문무왕 당시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에 방문했다. 부석사에 오르는 동안 몸이 불편한 친구 탓에 1학년 후배들과 같이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은 경사가 진 돌길과 계단이었다. 친구를 도와 끝내 도착한 부석사의 모습은 ‘절경(絶景)’이라는 말이 실체화된 것 같았다.
부석사에는 국보 제 17호, 18호, 19호, 45호, 46호(순서대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영주 부석사 조사당’, ‘영주 부석사 소조여래좌상’, ‘부석사조사당벽화’)가 있다. 아쉽게 영화촬영으로 인해 2점의 국보는 보지 못했다. 이날 상주고 학생들은 안내원을 따라 설명을 들으며 부석사들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비정신을 배울 수 있었던 짧지만 굵은 1박2일 인성교육 현장체험학습에서 상주고등학교 1,2학년 친구들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고, 쉽게 접할 수 없는 한옥체험과 선비체험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학년 안민기 군은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고, 선생님들과도 많은 대화를 통해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상주고등학교 학생기자 양동현(2학년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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