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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중동면, 개암 김우굉 선생 한글 연시조 詩碑 제막식 가져

조선중기 문신인 개암 김우굉 선생의 선비정신 기려

기사입력 16-10-17 08:49 | 최종수정 16-10-17 08:49


[로컬상주 김영덕 기자]상주시(시장 이정백)에서는 10월 15일 오전 11시 중동면 회상리 맷골에서 유림단체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중기 문신인 개암 김우굉(開巖 金宇宏) 선생이 지은 한글 연시조인 개임십이곡 시비(詩碑) 제막식과 개암정(開巖亭) 중창(重創) 준공식을 가졌다.

 


                                             ▲개암선생 시비 전경

 

이날 행사에는 이정백 상주시장, 김종태 국회의원, 김현권 국회의원(의성김씨), 시의원, 상주향교 전교를 비롯한 유림, 속수서원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암 김우굉 선생은 남명(南冥) 조식(曺植) ·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 문하에서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明宗21年(1566) 별시 문과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과 동반 급제 후 홍문관부제학(弘文館副提學), 충청도관찰사(忠淸道觀察使), 광주목사(光州牧使)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청백리(淸白吏)로 이름이 높으신 분으로,

 

선조 18년 (1585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인 중동면 회상리 맷골의 낙동강가에 개암정(開巖亭 : 이곳의 바위가 입이 벌어진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개암이라고 호(號)로 삼음)을 짓고 낙동강을 벗삼아 선비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을 노래한 ‘개암십이곡(開巖十二曲)’을 지으셨다.

 


                        ▲ 개암선생 詩 '개암십이곡' 전시

 

‘개암십이곡(開巖十二曲)’은 현재 8곡(曲)만이 전해지고 있는데, 첫 번째 곡은 ‘개암(開巖)’이라는 제목으로 지어졌다


문노라 버리바회야 엇디여 버런다
萬頃蒼波水 다마시랴 버런다 우리도
人間飜覆을 몬내 우서버런노라 - 開巖 -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 “마치 큰고래가 바다를 들이마시는 듯하다”고도 하고, “대장부가 크게 입을 벌리고 웃는 듯하다”고도 한다고 한 것은 동서분당 이후 동인과 서인이 치열한 정권 다툼을 벌였던 당대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선비의 곧은 지조를 엿볼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개암십이곡은 서울대학교 권두환, 조해숙 교수가 개암공의 7대손 소암공(鎭東 1727~1800)의 필사본 추모록에서 開巖十二曲에 대한 기록을 최초로 발견하였으며,

 

이 시에 대한 평가는 선생께서 자신의 인생관을 바탕으로 은유적 현실비판과 선비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을 읊음으로써 문학적 완성도를 높임은 물론, 향촌문화로서의 時調 전승 과정 및 창작시기와 그 발전 과정을 시사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연시조라는 점에서 국문학사상 중요한 意義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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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문경로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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