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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신공항 10년 전쟁… 결론은 '김해공항 확장'

기사입력 16-06-22 09:01 | 최종수정 16-06-22 09:01

ADPi·국토부 “기존공항 확장이 최적의 대안” / 활주로 신설 등 사실상 신공항 수준으로 건설 / 영남권 “수용 불가”… 정부, 22일 후속조치 논의

 
    10년을 끌며 극심한 국론 분열과 지역 갈등을 야기한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을 새로 만드는 수준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확장된 김해공항은 2026년 개항 예정이다. 경남 밀양과 부산 강서구 가덕도로 갈려 사활을 건 신공항 유치전을 벌였던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강력 반발했다.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입지선정 용역을 벌여 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종=이재문기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용역 결과에는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 담겼다. 김해공항의 기존 활주로(2본) 서쪽에 A380 같은 대형 항공기까지 착륙할 수 있는 3200m 길이의 새 활주로 1본이 만들어지고, 터미널과 관제탑도 새로 들어선다.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종=이재문기자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2011년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김해공항 확장방안까지 중요 대안으로 검토했고, 그 결과 거의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한다”며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 거점공항이 될 것이며 영남권에 새로 들어서는 ‘신공항’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이 발표된 21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에 참여한 부산지역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데 따른 구체적인 행정절차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였던 대구·경북, 부산 지역의 시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민심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교환도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가 21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불복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관련 지자체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와 부산지역시민사회단체는 가덕도 신공항 독자추진을 천명하고 나섰다. 또 가덕도에 공항을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내놓겠다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김해공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용역에서 어떻게 또다시 김해공항 확장방안이 나올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용역의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밀양을 지지했던 대구와 울산, 경북, 경남지역 주민들도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됐다”며 허탈해했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대국민 사기극이란 느낌이 든다”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차분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출처=세계일보 나기천·김채연 기자, 부산·울산=전상후·이보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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