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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선관위, 기고문 '후원하고 싶은 정치를 해주세요, 제발!'

편집국장기자 | 입력 2019.11.20 16:03 | 수정 2019.11.20 16:03

      후원하고 싶은 정치를 해주세요, 제발!

 

 

                            
                              상주시선관위 선거주무관 박재용

 

 

 “차라리 그 돈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겠소.”
 

얼마 전, 지인에게 정치후원금 제도에 대해 얘기를 꺼냈더니 삽시간에 돌아온, 아주 냉랭한 답변이었다.
 

정치후원금은 깨끗한 정치자금의 원활한 조달 역할을 하며, 민주정치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필자의 교과서적인 설득은 그에게 쉽사리 통하지 않았다.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가 된다는 히든카드를 꺼내 보았지만, 이 역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교회 헌금도 연말정산 혜택을 받는다는 코웃음에 무색해지고 말았다.
 

어쩌면 그의 말이 옳다. 작금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정치후원금을 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생긴다는 그의 말에 일응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봉급쟁이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주부들의 장바구니는 한없이 가벼워지며 청년실업은 극에 달하고 있는데도, 단지 선거 때만 표를 얻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릴 뿐, 선거가 끝나면 어김없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왔던 것이 우리 정치의 두 얼굴 아니었던가.
 

그런 정당과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내라고? 필자의 지인 뿐만 아니라 적잖은 국민들이 반감을 가질 것이다.
 

그럼에도, 정말 그럼에도 정치후원금은 반드시 필요하다. 더 나은 정치를 위해, 아니 더 나빠지는 정치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치후원금은 긴요한 수단이 된다.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 생활비가 필요하듯이,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자금이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바, 만약 정치자금이 부족해서 특정 집단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아 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러한 위정자들이 입안하는 정책과 법안은 대다수의 국민들을 외면하고 특정 세력만을 향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반면,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은 검은 유혹을 뿌리치고 투명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국민 한명, 한명이 기부한 정치후원금으로써 정당과 정치인이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며,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도(正道)’를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비록 현재의 우리 정치가 국민들의 염원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작은 관심과 소중한 성원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대한민국 정치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라는 우스개 논란처럼, ‘정치후원금이 먼저냐, 좋은 정치가 먼저냐’ 라는 논쟁이 있을 수도 있다.

 

필자의 지인이 정치후원금 기부에 거부감을 표한 속내는 좋은 정치가 선행되어야만 정치후원금을 내겠다는 볼멘 소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더 나은 정치를 갈구하는 마음이야 여느 국민들의 그것과 같지 않을까?
 

11월의 어느 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후원금에 작은 소망을 담아 본다. 국민들이 정치후원금을 기부하고 싶은 정치를 해달라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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